오리탕에 담긴 추억

서른여섯 일기 2014.12.02 06:00

오리탕에 담긴 추억, 2014.11.29.

 

남편과 저는 첫 발령지였던 울산에서 처음 만났답니다. 신규 발령 받아 온 저에게 남편은 한 기수 선배였더랬죠. 뭐 그렇고 그런 연애스토리가 있었고, 결국에는 남편의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와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요.

누구에게나 첫 직장에서의 기억이 제일 힘들지만 기억에도 오래 남는 법이죠? 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집이 대구였던 저는 첫 발령지로 울산을 지정받고  관사에서 타지생활을 시작했더랬죠.

 

(출처. 연합뉴스)

제가 근무할 때의 청사는 이렇게 조금은 올드한 스타일로 건물엔 엘리베이트로 없었구요, 나중엔 사무실이 모자라서 옆에 별관 건물을 임시로 짓기도 했어요. 그치만 올해 개청한 신청사는 이렇게나 뽀대나네요. 관사도 1인 1실!

 

(출처. 울산지검 블로그)

 

뭐 여하튼 전 구청사 시절 사람이고,  당시는 울산 출신 직원이 많지 않아 대부분 타지역 사람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관사는 늘 포화상태였답니다.  

저 역시 화장실 딸린 방에 청도, 부산이 집인 실무관 2명과 함께 세명이서 한방을 썼는데요, 침대가 두 개밖에 없어 한명은 바닥에서 자야했답니다. 여자 셋이라 실내에 세워둔 빨래건조대엔 늘 빨래가 한가득이였는데, 아침엔 제가 제일 일찍 출근했던지라 씻는데는 지장이 없었다는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ㅎ

여하튼 사회초년병이였던 저에게 회사 생활은 가보진 않았지만 꼭 군대같았어요.하핫. 막내였기에 사무실에 제일 먼저 출근해서 모든 컴퓨터 전원을 켜놓고, 캐비넷도 다 열어놓고. 전화도 벨이 한번 울리자마자 제일 먼저 받아야했고.. 세상의 모든 회사 막내들이 했고, 해오는 일들을 저도 그 당시에 열심히 했더랬죠. 

익숙하지 않은 일들을 하면서, 사고치지 않으려 엄청 신경쓰며 초긴장상태였답니다. 제가 벌금 한 건 잘못 처리하면 멀쩡한 사람이 지명수배될 수도 있고, 석방지휘를 놓치면 불법 구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업무 했는지 너무 신경쓰여 처음에는 여간 불안한게 아니였어요.

그래도 그 힘든 시기 동기들과 서로 버팀목이 되어가며 무사히 보냈고, 그래서 그때의 동기들은 아직까지도 남달라요. ^^

근데 오리탕 얘기는 언제나오는?! ㅎㅎ

 

 

오리탕은 이렇게 제가 울산에서 근무할 때 처음 먹어본 힐링 음식이랍니다. 이 시기엔 정말 술과 함께 한 나날들이였는데 오리탕은 그야말로 술 먹고 난 다음날 해장용으로 아주 그만이였던거죠! 그 때의 얼큰함 때문인지 가끔씩 이 오리탕이 생각나요.. ㅎ

그러다 지난 주말, 갑자기 이 오리탕을 먹으러 가자는 남편의 제안에 좋지~~ 하며 따러 나선거였어요. 이 오리탕 소개하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죠?ㅎㅎ

여하튼  울산구치소 인근에 가면 이 오리탕 하는 식당들이 모여있는데요, 울산 맛집을 찾으신다면 울산구치소를 네비에 찍고 근방에 보이는 식당에 가서 오리탕 한마리 호로록 강추합니닷.. ㅎㅎ

 

 

 

 

 

 

 

 

'서른여섯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검진 하기  (12) 2014.12.17
오늘따라 더 달달한 커피  (4) 2014.12.16
오리탕에 담긴 추억  (16) 2014.12.02
나에게도 찾아온 휴가  (8) 2014.11.20
네이버 가족 밴드  (11) 2014.11.08
동생은 언제쯤 올까  (10) 2014.11.01
  • Favicon of https://estherstory.tistory.com BlogIcon 에스델 ♥ 2014.12.02 10:5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오리탕에 담긴 추억을 읽으니~
    저도 직장생활을 했던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제 까마득하네요...ㅎㅎ
    저는 한번도 안먹어본 음식인데,
    힐링음식이라니 맛이 참 궁금합니다.^^
    즐거운 화요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3 11:59 신고 수정/삭제

      정말요?! 오리탕은 없어요?ㅎㅎ
      뭐 사실 저도 울산가서 첨 먹어보긴 했으니 .^^;;;
      얼큰한 소고기국 같은 것이긴 해요~~ㅎ

  • Favicon of https://lara.tistory.com BlogIcon 4월의라라 2014.12.02 12:1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지검에서 근무하시나부당~ ^^
    오리탕 저도 먹어보진 못했는데, 남편분과의 추억도 많이 보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3 12:03 신고 수정/삭제

      오리탕이 흔하지 않은 음식인가봐요 ^^
      무랑 감자 넣고.. 고춧가루 듬뿍 넣고 오리넣고 끓이면 될거 같긴 한데.. 전 솜씨가 없어서 그맛을 못낼거 같아요.. 라라님이라면 ..가능할듯~~~

  • 안그래도 저도 해장이 필요한데 ㅎㅎ
    티스토리 블로그 본의 아니게 방치 상태입니다 ㅎ 그저 잊지않고 찾아주심에 감사합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3 12:07 신고 수정/삭제

      회식하셨나봐요~~
      오리탕이 해장으로 딱 좋은데. 하핫
      티스토리까지 관리하시기엔 넘 바쁘신거죠 ^^

  • Favicon of http://blog.daum.net/lion-apple BlogIcon 쿠쿠쿠(윤약사) 2014.12.02 22:00 ADDR 수정/삭제 답글

    울산에 가면 오리탕 찾아봐야겠네요. ^^
    저도 오리탕 좋아하거든요~~

  • 지혜 2014.12.03 01:54 ADDR 수정/삭제 답글

    나는 탕말고 양념부추랑 구워먹는 오리구이~~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3 11:55 신고 수정/삭제

      맞따~~ 부추 듬뿍해서 양념한 오리고기 맛있지 맛있어~ ㅎ
      밥까지 비벼먹음 금상첨화지 ㅎ

  • 송향 2014.12.03 10:13 ADDR 수정/삭제 답글

    예전에 회사 다닐때 오리구이 먹고 전철안에서 냄새가 품겨서...ㅎ
    맞벌이 하느라 힘들겠네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3 12:11 신고 수정/삭제

      구이먹음 늘 옷에 냄새가 많이 배이긴 해요
      옆사람들에게 미안하게시리. 그쵸?ㅎㅎ

  •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4.12.03 13:4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편분과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어서 참 좋으시겠습니다.
    그것이 서로 공감하는 삶을 사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해줄 테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오리탕이 먹고 싶어집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3 21:29 신고 수정/삭제

      같은 일을 하며 서로의 생활을 너무 잘알고, 말도 잘 통하긴 해요. 나름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봐용. ㅎㅎ

      오리탕 얼큰한게 최고예욧 ㅎㅎ

  • Favicon of https://www.lucki.kr BlogIcon 토종감자 2014.12.04 01:1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남편분과 사회 초년생의 기억을 공유해서 더 끈끈한 정같은게 있을 것 같아요. ^^
    근데, 덕분에 한밤중에 격하게 오리탕 땡기네요. ^^
    재미있는 이야기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고보 가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12.04 12:35 신고 수정/삭제

      그 끈끈한 정때문에 결혼도 하게된 것 같아요. ^^
      앗.. 한밤중에 이 오리탕을 보시게 됐다니 괜히 죄송한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