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딸, 그리고 그 딸의 딸에게

나의 딸의 딸, 2015.1.6.

 

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조금 읽어보고선 바로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몇 장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뭔가 코끝이 찡해오고, 눈에서 무언가 맺히는 느낌에 눈에 꼭 힘을 주게 했었다. 꼭 사야할 책이다.

아빠가 쓴 책이다. 아빠는 최인호 작가이다. 사실 난 모르는 분이지만 그건 내가 무지한 탓이겠고 여하튼 지금은 작고한 분이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 나의 딸

2부, 나의 딸의 딸

 

감수성이 풍부해 떨어지는 꽃잎만 봐도 눈물 뚝 흘릴만한 내가 아니기에.. 이 작은 제목만 보고도 왠지 마음이 동하는 느낌이 드는 내가 스스로도 어색했지만, 웃기게도 막상 사놓고는 차안에 방치되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펼쳐들고 온전히 빠져버렸다. 

 


 

아아, 그렇다. 우리 다혜가 이제 봄나무가 되었다. 사춘기의 광기 어린 꽃봉오리가 툭툭 소리를 내면서 벌어지고 있다. 이 꽃이 만발하고 났다가 속절없이 지고 나면 다음엔 청춘의 신록이 우거질 것이다. 그러나 그 꽃이 만발했다 질 때까지의 긴 세월 동안 이 죄없는 애비와 에미는 얼마나 속을 태우고 늙어갈 것인가

 

… 그래, 그것이 인생인 것이다. 이미 다혜는 내 자식이 아니다. 자신만의 인격을 지닌 자유인인 것이다. 나는 다만 아버지로서 그녀가 우리의 곁을 떠날 때까지 잠시 맡아 기르는 전당포 주인에 불과한 것

 

… 왜 나라고 정원이의 모습이 귀엽지 않겠는가. 그러나 귀여운 손녀딸보다도 불과 몇 달 만에 익숙한 애 엄마가 되어버린 다혜의 모습이 저토록 안쓰러운데 어떻게 만사를 젖혀놓고 손녀만 귀엽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 나는 정원이를 익애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며 사랑에 덤벙 빠져있다. 정원이는 지금까지 인생의 풀밭에서 내가 한 번도 발견하지 못하였던 하느님이 주신 보물쪽지 중에 그 으뜸이다

 

나의 딸의 딸 중에서.

 

 

다혜는 아빠의 딸이고, 정원이는 아빠의 딸의 딸이다. 내가 우리 아빠의 딸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아빠의 책이 참 좋다. 그리고 우리 아빠도 나에 대한 감정들이 이 책의 아빠와 같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우리 아빠도 나 어릴적엔 다정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그 깊음을 헤아리지 못해서인지 아빠의 지난 세월을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딸과 딸의 딸. 아빠. 지금 이순간은 아빠와 딸이란 단어를 쓸데없을만치 반복해서 되뇌이고 싶다.

 

 


나의 딸의 딸

저자
최인호 지음
출판사
여백 | 2014-09-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 최인호 1주기 추모전시회 ―"최인호의 눈물"이 2014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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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break-t.tistory.com BlogIcon 딸기향기 2015.01.07 02:07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읽은 책인데 요즘 주위서 많이 읽는 거 같더라고요.
    딸들이요 ^^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1.07 08:51 신고 수정/삭제

      서점 가운데 전시되어 있더라구요 ^^ 이미 읽어보셨군요~~ 특히 딸들에겐 와닿을 책 같아요

  •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5.01.07 09:08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딸에 대한 아빠의 사랑이 느껴질 것 같은 책이네요.
    여성분들은 제목만 보고도 읽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1.07 10:09 신고 수정/삭제

      정말 딸인 전 그랬답니다.
      아마 딸가진 아빠도 이 책 읽음 감정이입 될 듯 해요 ^^

  • 좋은책을 잃고 계시네요 :)
    새해를 맞아서 저도 읽고 싶은데 아직 계획만 세우고 있습니다
    정신차리고 독서해야겠어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1.08 16:08 신고 수정/삭제

      ㅎㅎ 바쁜 연초가 지나면 꼭 계획하신 독서를 하시길 바래요~^^

  • Favicon of https://saik.kr BlogIcon 김사익 2015.01.07 09:10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간만에 서점을 들러볼까 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 Favicon of https://naps.tistory.com BlogIcon NAP'S 2015.01.07 10: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번주에 도서관에 들러 이책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아마도 와이프는 이책을 보면 눈물부터 흘릴듯 하네요 ~
    저부터 먼저 읽어봐야 겠어요..
    제 블로그에 용용님이 올해에는 딸 도전 하셔서.. 제목만 보고
    둘째 가지셨구나 하면서 들어왔네요 ^^;;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1.08 16:06 신고 수정/삭제

      지은맘에게 손수건과 함께 건네주셔할 책일듯 해요~^^

      ㅎㅎ 딸 도전 꼭 성공해볼려구요~!!

  • 내 자식이 아니다. 자신만의 인격을 지닌 자유인...
    우리 아이들이 23, 21 벌써 일년에 서너번 보는 사이가 됐어요. '품안의 자식'인거겠지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1.08 16:04 신고 수정/삭제

      아이들이 벌써 독립해서 원푸리님께선 작가의 마음과 가장 비슷할거같아요~^^

  • Favicon of https://hahahohoho.tistory.com BlogIcon 상상맘 2015.01.08 13:1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몇구절만 읽어도 맘속에 뭔가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네요...
    꼭 읽어봐야겠어요~
    엄마가 좋다며 귀찮을정도로 품에 파고들며 부비는 아이들인데
    앞으로 몇년만 지나도 이런모습은 보기 힘들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아쉬움이 커가는 요즘이에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1.08 16:01 신고 수정/삭제

      쪼금만 읽어봐두 왠지 사고 싶죠~~? 읽어가다보면 웃음 나오기두 하고 짠하기도 하고 ....우리들 아빠의 마음이 이럴까 싶기도 하고 그렇드라구요^^

  • Favicon of http://25040304.com BlogIcon Adieu Kim 2015.01.11 18:24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유익한 정보가 되었어요 *^^* 공감이 가는 내용이에요 ♡.♡ 매번 유익하고 재밌는ㅍ정보와 소식을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날씨가 많이 추운데 몸살 조심하시고 건필하세요 (^_^)

  • Favicon of https://byodri.tistory.com BlogIcon byodri 2015.01.13 15:41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어머 최인호 작가라니... 저도 사보고 싶어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5.01.13 19:10 신고 수정/삭제

      전 사실 이분 책 첨이였답니다. ^^;;
      근데 이 책이 참 맘에 들어서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