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와 펑펑 울다

오늘 용용이는.. 2014.09.23 00:34

학교에서 돌아와 펑펑 운 아들, 2014.9.19.

 

하루 연가를 낸 덕분에 오랜만에 집에서 하교하는 용돌이를 맞이했던 날이였습니다.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나 아슬아슬하게 릴레이에 못나갔어'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얘기를 꺼내길래 누가 나가게 됐는지 몇마디 나누었답니다.

그리곤 또 '나 수학 단원평가 몇 점 맞았게?' 이러길래 '85점 쯤?' 하고 대답했더니 손가락으로 '0'자를 만들어 보입니다. 놀래서 빵점이냐고 되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더라구요. 이름을 쓰지 않아서 빵점 맞았다길래 아, 그렇구나 했지요. 한번도 하지 않은 실수였기 때문에 다음부턴 이름 잘 쓰자며 괜찮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러곤 나선 조금있다가 눈물을 글썽이며 오길래 안아줬더니 그때부터 펑펑 울기 시작하는거예요. 아무렇지 않은 듯 했지만 역시 오늘 있었던 그 두가지 일이 너무 속상했던 거였어요.. ㅜ

운동을 좋아하고 승부욕 강한 용돌이는 1학년 때 반 릴레이 선수가 된 걸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그랬던 용돌이기에 아마 이날 선발전에서도 엄청 열심히 뛰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쨌든 결론은 3위로 아깝게 떨어진 거예요. 1,2위만 릴레이 선수가 되거든요.

게다가 그전날 쳤던 시험에서도 이름을 안쓰는 실수를 저질러 빵점 맞았다는 걸 알고 나선 교실에서 눈물 날 것 같은 걸 꾹 참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눈에 선해서 에구구.. 안쓰러웠네요.. 

한참 실컷 울고 나서 아이스크림 먹고 나닌 그래도 기분이 좀 풀린 것 같아 저도 한시름 놓았지만...

오늘 하루 나름 힘들었을 용돌이.. 엄마에겐 용돌이가 최고야.. 사랑해.

 

 

(2014.8.27. 용두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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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daum.net/sub5053 BlogIcon 서비 2014.09.23 09:22 ADDR 수정/삭제 답글

    다음에는 꼭 이름 먼저 쓰길..^^

  • Favicon of https://estherstory.tistory.com BlogIcon 에스델 ♥ 2014.09.23 17:0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용돌이가 너무너무 속상했겠네요....ㅠㅠ
    다음엔 릴레이도 꼭 나가고,
    이름도 잊어버리지 않고 잘쓰길 바란다고
    전해주세요!
    용돌이 화이팅입니다.^^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3 22:54 신고 수정/삭제

      네, 에스델님 감사합니다~ 용돌이에게 꼭 전해주겠습니다. ㅎ
      릴레이는 못나가더라도 반에서 하는 달리기를 잘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은 했는데, 거기서 또 지면 어쩌려나.. ^^;;;

  • Favicon of https://2losaria.tistory.com BlogIcon 굄돌* 2014.09.24 09:1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이렇게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는 게 필요하지요.
    왜 그랬어, 하는 짓마다 꼭~ 이런 식으로 질책하거나 비아냥거리면
    아이는 금세 마음을 닫게 되거든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4 23:34 신고 수정/삭제

      우는게 안쓰러워서 말이죠. 특히나 달리기는 자신있어 하고 하고싶어 하던 거라 많이 섭섭했나보더라구요. ^^;;

      여하튼 마음 조절이 안될때도 있지만, 용돌이와 공감하고자 애는 쓰고 있답니다. ^^

  •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anmin BlogIcon 미리별 2014.09.24 15:57 ADDR 수정/삭제 답글

    왜 그런거 있잖아요.
    밖에서 억울한 일 당했을 때
    엄마를 보면 참고있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거..
    용돌이가 많이 속상했겠어요.
    특민이도 종종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미리 실수해서 다행이라고 말해줬던게 생각나네요.
    힘내라, 용돌!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4 23:32 신고 수정/삭제

      진짜 미리별님 말마따나 서러움이 폭발한거겠죠?
      안쓰러워가꼬.. 저도. 안좋은 일이 하루사이 두개나 생긴거니 딴에는 많이 속상했던것 같아요. ㅜㅠ

      암툰 응원 감사해용.ㅎㅎ

  • Favicon of https://naps.tistory.com BlogIcon NAP'S 2014.09.25 10:43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렇게 소소한 일상 포스팅이 너무
    좋아요~!!
    용돌이가 펑펑 울었다고 하는데 제 맘이 다 찡해지네요 ㅜ_ㅡ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5 22:11 신고 수정/삭제

      ㅎㅎ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은 그렇죠?
      저도 아이 사진들에 젤 먼저 눈이 가더라구요 ^^

      암툰 이렇게 크다보면 한번씩 나름의 좌절을 겪게 되네요.ㅜㅜ

  • BlogIcon 지혜 2014.09.25 23:16 ADDR 수정/삭제 답글

    요즘 이름 안쓰면 빵점주나~ 가차없네~~ 달리기는 우리집에선 3등도 엄청난데~울지마 용돌아~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6 21:24 신고 수정/삭제

      ㅎㅎ 연습시키는 거같더라구.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 그런 일 발생하면 안되니까~~ 여태 그런적 없었는데 ..

      달리기는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속상해한거지 뭐.ㅜ
      진짜 3등도 최고인데 우리에겐 그쟈.ㅎㅎ

  • Favicon of http://blog.daum.net/green-thumb-garden BlogIcon 초록손이 2014.09.26 10:31 ADDR 수정/삭제 답글

    엄마가 마침 있어서, 용돌이한테 좋은 시간이었네요. 툭 털어내겠지요? 용돌아, 힘 내렴.

  • 용이사랑 2014.09.26 20:32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속상했겠다. 울 용이...그래도 엄마에게 안겨 속상함 다 틀어내었겠지 울 용이 화이팅!!
    다신 이름 안쓰는 실수는 안하겠네....

  • Favicon of https://hmh6384.tistory.com BlogIcon 아슈디뮤 2014.09.26 20:42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이고~~ 너무 속상했겠네요!!!T-T
    그래도 학교에서는 울지 않고 꾹 참다니~!!! 안쓰럽긴하지만 정말 대견하기도 하네요!!!

    • Favicon of https://jeena0411.tistory.com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6 21:27 신고 수정/삭제

      아마 눈가를 꾹꾹 눌러서 참아냈을 거예요. 가끔씩 눈물 보이기 싫을때 그러더라구요. 그래도 지금은 또 잘 지내고 있어요. ^^ 운동회 때 할 율동을 열심히 익히고 있는 중이랍니다. ㅎㅎ